(이은상 경영학박사·자유기고가)
국토 균형발전의 가치와 수도권 과밀화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 7월 출범된 세종특별자치시는 교통의 요지인 옛 충남도의 연기군과 충북도의 청원군 일부를 편입해 형성됐다. 2021년 기준으로 면적은 465㎢, 인구는 36만8000명 정도다.
세종시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도시 내의 주요 시설 명칭을 ‘범지기 마을(거주 단지), 나눔로(도로), 새롬초등학교(학교), 한솔동(행정구역) 등 순우리말로 지정했다.
세종에는 네 개의 대표적 전통시장이 있어 세종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전의 왕위 물 시장(전의 전통시장)은 1946년 읍내리에 개설된 전통시장이다. ‘왕의 물’이란 이름은 세종대왕이 이 지역의 탄산수가 나오는 우물의 물을 길어다 눈병을 치료했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의역에서 도보로 약 2분 거리에 있다. 2016년 ‘골목 시장형 사업’ 일환으로 발전해 현재는 약 천 평 규모에 70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특히 시장 내에 있는 벽화 골목과 주변의 왕의 물 분수대는 지자체의 지원으로 형성돼 관광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왕의 물 시장의 특산품으로는 메주와 고추, 멜론, 묘목 등을 들 수 있다. 먹거리로는 갈비 곤드레 소 국밥과 광천 수나박 물김치, 복숭아 식초, 사과 와인 등이 유명하다. 주변 관광지로는 운주산성, 비암사, 전의향교, 베어트리파크, 뒤웅박고을 등이 있다.
세종 전통시장은 일찍이 1931년부터 옛 조치원읍 원리와 정리에 위치하고 있는 전통시장으로 매월 끝자리 4일과 9일에 5일 장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주변에 상권이 형성됐다.
2013년 시설현대화를 거쳐 현재는 약 2000평 규모에 320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제반 시설이나 품질면에서 대형마트를 압도할 정도다. 주요 거래 품목으로는 현지에서 직송된 농축산물과 청과류, 수산물, 생활잡화류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이 지역 특산물인 복숭아를 필두로 주요 먹거리로는 찹쌀호떡과 열무국수, 짜장면, 전통 파닭, 팥 도넛, 묵사발, 전통 순대 등이 있다. 남녀노소 다양한 소비층이 비교적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다. 주변에 가 볼 만한 관광지로는 호수공원, 조치원 테마거리, 교과서박물관, 조세박물관 등을 추천해 본다.
금남 대평시장은 예전 감성리에 섰던 시장을 대평리로 옮기면서 형성된 재래시장으로 1946년 이 지역이 대홍수를 겪으면서 지금의 용포리에 자리를 잡았다. 약 3000평 부지에 69개의 점포가 운영 중인 전통 상설시장으로 캐노피 시설이 되어있는 현대화된 시장이다. 취급 품목은 한약재, 곡류, 야채류, 수산물, 생활용품 등이 있다. 추천 먹거리로는 닭발 볶음과 어묵, 바지락칼국수, 어죽 등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백로 서식지와 금강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부강 재래시장은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각종 해산물과 소금을 가지고 나루터에서 내륙으로 나가는 사람들로 북적일 정도로 한때는 성시를 이루었던 전통시장이다. 특히 1960년대 중반까지 우시장이 서는 날에는 장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소 한가한 편이다.
부강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부강재래시장은 약 800평 규모에 93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다. 거래 품목은 농축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의류 및 각종 생활용품 등 다양한 편이다. 주변 맛집으로는 30년 노포 순대 전문점과 메기 매운탕집 등이 유명하다. 둘러볼 만한 관광지로는 부강성당과 세종수목원, 홍판서댁 국가 문화재 등이 있다.
최근 세종 지역의 전통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침체된 내수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대한민국 동행 세일’ 행사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경제위기 극복 및 소외된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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