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6-3생활권 청약 ‘주객전도’···기타지역 20만 명v세종시민 4만명...과열 경쟁·투기 조장

시, '기타지역 폐지' 재건의 키로

 

[충청신문=] 임규모 기자 = 최근 청약을 실시한 세종시(행복도시) 6-3생활권에 타지역 청약자가 대거 몰리면서 과열 경쟁과 투기 조장만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고 있는 많은 세종 시민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면서 허탈감에 빠졌다. 과연 누구를 위한 도시인지 아이러니할 정도다. 주객이 전도된 꼴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주 청약이 이뤄진 6-3생활권 자이더시티 일반공급 경쟁률은 약 200:1로 나타났다.

 

전체 청약자 24만 명의 85%에 해당하는 20만 명 이상이 ‘기타지역’ 신청자로 전국 각지에서 청약에 참여해 과열 경쟁을 빚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부동산 투기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세종시가 부동산 투기가 만연한 것처럼 비치는 등 인근 충청지역 인구를 빨아들인다는 부정적인 여론까지 형성되면서 시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분양한 3개 단지 지역별 당첨자 현황에서 수도권이 25% 내외, 충청권(대전·충남·충북)이 64%나 당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타지역으로 청약 자격을 개방함으로써 세종시 전체 가구의 46.5%에 이르는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가 축소되는 역차별이 빚어지면서 시민들뿐만 아니라 세종시청도 뿔이 났다.

 

시는 지난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기타지역 공급 폐지’를 국토부와 행복청에 건의 한 바 있다.

 

이춘희 시장은 5일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6-3생활권 아파트 청약 과열과 관련해 정부에 ‘기타지역 공급 폐지’를 다시 한번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등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택시장 안정이 필수적인 사안”이라며“주택 공급량을 계속 확대하고 무주택 시민의 청약 기회를 늘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