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세종시출입기자단 공동] 세종시교육청이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간 교육 강국 핀란드를 방문해 '직무연수' 를 실시했다.
연수에는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해 교원·일반직 공무원 등 30명이 참여했다.
핀란드 유치원의 이른바 놀이(play) 중심 교육은 미래 세종시 유아 교육 방향에 신선한 메시지를 던졌다.
숲과 어우러져 자연과 숨쉬고 호흡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비롯해 조기 교육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없는 사회 문화, 교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높은 신뢰도, 이를 바탕으로 맘껏 뛰놀고 세상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부러움 그 자체였다.
최교진 교육감과 일행들은 유‧초‧중‧고를 차례로 방문하는 전체 일정 중 첫날(16일) 핀란드 유치원 교육과 마주했다.
●핀란드 교육이 던지는 메시지 '놀면서 배운다'
연수단 일행은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핀란드 유치원의 발자취를 잘 보전하고 있는 'kindergarten museum(유치원 박물관)'인 에벤서하우스(Ebenser House)를 찾았다.
한나로트만이 지난 1888년 사립유치원을 처음 만든 당시 유치원은 노동자 계급의 아이들을 위한 시설로 출발했다. 이후 1973년 유치원법 제정과 함께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고 1990년부터 순차적으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공립 유치원으로 태동했다.
그 결과 1985년 전체(17만여 명)의 44.4%에 불과하던 유치원 아동은 2014년 전체 아동(23만여 명)의 62.9%까지 확대됐다. 나머지 아이들은 전업주부 등에 의해 각 가정에서 직접 키운다.
유치원에 보내는 자녀를 가진 각 가정은 소득수준에 따라 일정 수준의 보육료를 지불해야하고, 가정 양육자들에게는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 무상교육은 초등부터 대학으로 이어진다.
핀란드 전체 유치원 설립 역사를 돌이켜볼 때 '놀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핀란드의 성장 과정에서 때로는 각 가정의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도 수반됐다. 부모님을 위한 구두닦이와 목공, 빵굽기 교육이 그 예다.
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은 1주일에 5일간 문을 연다. 하루는 일반 방문객, 나머지 4일은 다양한 유치원 그룹들을 위한 시간”이라며 “유치원의 역사를 보며 새로운 미래 변화를 맞이하는 계기로 삼는다”고 말했다.
연수단의 한 교원은 “세종시 유치원에서는 여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영어 조기 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둘러싼 논쟁이 여전하다. 그 바탕에는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놀이’에 초점을 맞춰 맘껏 뛰놀고 자연스레 세상을 배워가는 모습이 정말 부럽다”는 소감을 전했다.
△교사 1인당 만 3세 아이 ‘4명(핀란드) 대 15명(세종시)’
에벤서 하우스에 따르면 핀란드의 유치원 교사 1인당 아동 수는 만 3세 4명, 만 4세~6세 8명이다. 세종시의 경우 만 3세 15명, 만 4세 20명, 만 5세 25명인 것과 비교하면 최상의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한반도 1.5배 면적에 인구는 520만여 명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인구밀도에서 비롯한 결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어려운 점이 발견됐다. 최근 유치원 교사들이 교사 1인당 아동수가 많아 교육의 질 저하를 가져온다며 교육 당국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한국인 유학생 백솔씨의 전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세종시의 유치원 여건은 국내 여타 지역보다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며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핀란드에서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과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무엇보다 교사들에 대한 높은 사회적 신뢰도와 자율권, ‘성취’보다는 ‘놀이’, 어른보다는 아이의 눈높이에 초점을 맞춘 교육 철학은 세종을 넘어 국내 유치원과 차별화된 모습으로 비춰졌다.
△비가와도 멈추지 않는 ‘야외놀이’… 숲 자체가 바로 교육의 현장
연수단 일행은 유치원 박물관 방문에 앞서 오전 일정으로 수도 헬싱키 소재 플로라(Floor) 유치원을 다녀왔다. 1949년 처음 건립된 이후 1992년 헬싱키시가 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본격적인 지방자치단체 관리 단계로 발전했다.
연수단 일행은 이날 우산 없이 5분만 걸어도 옷이 비에 젖을 수 있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야외에서 뛰놀며 숲 체험 교육을 하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다시 한 번 신선한 충격에 빠졌다.
교육도 특별한 도구 없이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진행됐다. 바위 위에 눕기도 하고, 나무를 부둥켜 안아도 보고 열매와 가지를 연신 흔들어대는 아이들의 표정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세종시 한 교원은 “국내에서는 저렇게 비 오는 환경에서 아이들을 맘껏 놀 수 있게 하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다”면서 “만에 하나 누구 한 명이 감기라도 걸리면 큰 일 난다”며 국내 교육 현실과의 괴리감을 드러냈다.
이 교원은 세종시 건설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도심 한복판에 초등학교와 함께 유치원을 짓는 환경에서는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세종시를 바라보는 중앙정부의 관점이 ‘건설’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수의 안내를 맡은 안애경 강사는 “세종시를 몇 번 다녀봤지만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신도시에서는 교육 인프라와 철학의 차별화 요소를 발견하기 힘들었다”면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위에 유치원을 짓고 있는 현실부터 과감히 바꿔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원수산과 전월산, 괴화산 등 세종시 산림 인프라를 활용한 유아숲 체험원과 공립 숲유치원 건립사업이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얘기다. 행복도시건설청은 세종시교육청과 함께 내년까지 유아 숲체험원 3개소, 2019년(6-4생활권 1호)부터 2020년까지 공립 숲유치원 3개소를 연차적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플로라 유치원서 세종에 접목할 만한 ‘교육철학’을 배우다
리타 오이카리넨(Reetta Oikarinen) 원장은 “우리 유치원도 처음엔 노동자 자녀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야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사회적 지원을 등에 업었다”며 “결국 이는 질 좋은 제품 생산과 국가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서로 존경하고 믿는 마음이 국가 성장의 동력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라 유치원은 지난 2004년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됐고, 2010년 아동 수요를 반영해 더욱 규모를 확장했다. 현재 약 22명의 교사(보육과 특수 교사 포함)가 120명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하루 일과는 오전 6시 15분에 문을 열고 아침식사(오전 8시~)와 야외놀이(8시30분~), 내부 활동(10시~), 점심식사(10시45분~11시30분), 낮잠 또는 휴식타임(~오후 2시30분), 야외활동 등으로 이어져 오후 5시 30분에 문을 닫는다. 맞벌이 부부들의 직업 활동 스케줄에 맞춘 시간표다.
△유치원 박물관서 진행된 프뢰벨 교육.
교사들은 법률로 정한 1일 7시간 39분간 아이들을 위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낸다. 여유로운 시간 운영 속에 특별히 무언가를 가르치는 교육은 없다. 원장이 대부분의 행정업무를 처리하면서, 아이들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보장받고 있다.
학부모들이 믿고 맡겨주고 성취 스트레스가 없으니, 아동 학대사건 발생 가능성은 제로 수준에 가깝다.
세종시 한 교원은 “세종시의 경우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 교사들의 처우가 초‧중‧고 교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며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비례한 성취 스트레스도 만만찮다. 이는 아동 폭력의 잠재요인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곳 유치원은 아이들의 놀이 도구와 터전을 제공하는 장소다. 스토리텔링과 노래, 게임, 체육활동, 창의예술, 자유놀이 등이 주요 프로그램이다.
플로라 유치원의 한 보육교사는 “우리는 모든 아이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교사들은 아이들을 위해 일한다”며 “자연스런 놀이는 아이 발달과 성장에 필수적이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는 교육철학을 늘 견지한다”고 소개했다.
최교진 교육감은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의 비전을 실현하는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면서 “그 과정에서 실패가 있더라도 그 자체가 소중하다. 핀란드 교육의 강점을 세종교육 발전에 승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핀란드 교육에도 '경쟁'은 있다,
세종교육 연수단 일행이 핀란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교육의 평등과 다양성’ 가치다. 연수단은 유치원과 종합학교(1~9학년‧만7~16세)를 차례로 방문, 확인했다.
“세종교육에 이러한 철학을 실행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란 의문과 함께 부러움도 생겼다.
그러나 지난 18일(현지시각) 9학년까지의 의무교육을 마치고 고교(후기 중등학교)에 진학한 자녀를 둔 학부모와 대화는 연수단을 일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고교 진학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사실부터, 1년 뒤 재도전 의사를 밝혀 전폭적인 뒷바라지에 나섰다는 사실을 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학부모는 “해당 고교 진학에 필요한 점수 수준에 약간 미달했다. 핀란드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고교 중 하나”라며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어려운 과정을 잘 이겨내 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연수단이 사전연수와 공부를 통해 확인했던 ‘9학년까지가 의무교육이고, 10학년 진학은 원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선택의 과정’이란 사전 지식과 정면으로 배치됐다.
연수단 일행의 교사는 “평준화 되었다곤 하지만 이곳에도 좋은 고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환상을 가지면 안 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참가자들도 “‘평등 교육’의 마지막 보루라고 봤던 핀란드도 어쩔 수 없이 기성화 되어 가는가”란 부정적 시선을 내비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가입이란 국제 사회 환경변화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이때 연수단과 핀란드 사회, 교육기관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안애경 강사는 다른 시각을 나타냈다.
안 강사는 “핀란드 사람들의 교육수준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일부 경쟁은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작은 수준의 경쟁이다. 걱정할 만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핀란드 교육을 세부적으로 해부하면, 무조건 완벽하거나 우수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남은 일정 속에서 ‘남을 밟고 올라서야하는 피 말리는 경쟁’에 놓인 한국 사회와는 다른 차원의 경쟁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결국 연수단 일행의 오해(?)는 해당 학교가 한국의 ‘국제학교’ 개념이라는 사실 확인과 함께 일부 해소됐다.
절대 다수의 핀란드 고교에서도 ‘평등과 다양성’의 가치는 지속되며, 무상교육 틀 안에서 실업계 진학 등 자신의 진로 선택이 자유롭고 또, 어떠한 선택이든 존중받는 구조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핀란드 학부모는 “일부 특성화 고교 진학에 경쟁은 분명히 있다. 다만 대부분의 고교 진학 기회는 동등하다. 또 한국의 경쟁구도와는 다르다”며 “자신의 진로를 자연스레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선의의 경쟁”이란 사실을 강조했다.
●야카란타 코울루 초등학교 방문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한 세종교육 연수단 일행은 핀란드 방문 2일차인 17일(현지시각) 야카란타 코울루(Jalkaranta Koulu) 초등학교를 찾았다.
전날 유치원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데 이어,이번에는 유치원과 프리스쿨, 초등학교, 도서관 기능이 융합된 커뮤니티 개념의 학교를 둘러보고 세종교육에 접목 가능한 제도를 살펴봤다.
이 학교 역시 주변에 숲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갖췄고 개교한 지 1년이 채 안 돼 최신의 시설을 자랑했다.
●지역 사회가 책임지는 핀란드 무상교육 '눈길'
핀란드 유아교육부터 초등학교까지의 근간에는 ‘평등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연수단 일행은 그 현장을 눈과 귀로 직접 목격하며 세종교육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찾아간 야카란타 코울루 초등학교와 숲 체험원, 아트센터 등에서는 핀란드 무상교육 단면을 엿봤다. 국가와 지자체를 떠나 지역사회 전체가 교육을 책임지는 시스템에 매료됐다.
△‘경쟁과 차별’ 대신 ‘평등과 다양성’ 중시, 국가와 지역사회가 교육 책임
핀란드의 무상교육이 시작되는 만 7세 즉 초등학교 과정은 유치원에 이어 ‘차별과 경쟁’이 아닌 ‘평등’ 교육을 유지했다. 또 교육을 교육자들의 몫으로만 던져놓지 않고, 지자체 등 지역 사회가 함께 책임지도록 하는 기조도 지켜가고 있다.
최교진 교육감을 비롯한 세종교육 연수단 일행은 2일차인 지난 17일 핀란드 소재 '야카란타 코울루(Jalkaranta Koulu) 초등학교'를 찾았다. 유치원과 프리스쿨·초등학교·도서관 기능이 융합된 커뮤니티 개념의 학교다.
이 학교 역시 주변에 숲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갖췄고 개교한 지 1년이 채 안 되어 최신의 시설을 자랑했다. 무엇보다도 한 학급당 학생 수 18명~22명을 유지했고 담임교사 외에 보조교사 1~2명이 함께하는 최상의 교육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특히 교장은 행정업무를 전담하고 지자체가 학교설립부터 전반을 지원하고 있어 교사들은 아이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였다.
초등학교 입학을 1년 앞둔 유치원 아이들은 적응력 향상을 돕기 위해 '프리(pre)-스쿨'이라는 과도기적 학급도 운영했다. 매주 목요일 3시간 정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한데 어우러져 수업을 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차원의 배려로 보인다.
교육청이 별도로 없어 ‘지방행정과 교육행정이 통합된 개념’으로, 일관된 교육정책 수립과 실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학교 건립과 시설물 지원 등 일체는 지자체(시)가 담당한다.
세종시의 경우 교무행정사를 각 학교에 배치해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을 유도하고 있지만, 핀란드와 같은 효과를 거두기에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연수단 측의 대체적 시각이었다.
교육연수 참가자 A씨는 “세종에서는 최근 교사들의 업무 떠넘기기와 교무행정사의 업무 선긋기란 상충이 나타나는 등 과도기 현상을 겪고 있다”며 “교사들이 아이들 교육이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해법 찾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담초 과대화 문제 등 주요 교육 현안이 교육청의 문제로만 치부되는 세종시 현실도 핀란드 교육기관에 비춰볼 때 개선의 필요성이 커 보였다. 교육 문제를 지역 사회가 함께 해결해 나가는 핀란드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 다른 참가자 B씨는 “학교 통합과 신설 학교 설립, 과대학교 발생 등을 시교육청의 문제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신도시 토지 공급‧승인 권한을 갖은 행복도시건설청과 LH, 중심 지방기관으로서의 세종시, 국책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지원해야할 국무조정실 등 중앙부처가 유기적으로 지역 교육발전에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니 라우리 잘카란타 코울루 교장은 “문제나 갈등이 일어날 경우 대화를 해서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핀란드에선 교육계를 넘어 지역 사회가 아이들 교육 전반을 함께 책임지고 있다. 교사들도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이동 없이 한 학교에서 근무한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 영어교사 리따씨는 “평가와 시험이 아닌 배움을 지원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며 “초등학교부터 무상교육이 지원되면서 지역과 소득수준에 따른 학력 격차가 거의 없다는 게 차별화된 요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만 7세부터 시작되는 의무교육, 대학까지 무상 지원 ▲석사 이상의 학력을 갖춘 교사들, 존경받는 직업 ▲무상 급식, 무상 교보재 ▲격차가 거의 없는 학교 간 수준 ▲배움 공동체이자 지속가능한 삶을 영위토록 유도하는 교육철학 ▲학생마다 개별적인 배움을 지원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차별이 없는 교육 등 핀란드 교육 만의 특성과 장점도 강조했다.
이 밖에 이민자와 난민 자녀를 위한 학급(최대 10개월 적응기)을 개설하고 그들의 언어와 종교를 존중하는 등 다양성을 인정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규 학교 과정의 한계… 숲 체험원과 아트센터 등 외부 교육프로그램서 보완
18일에는 '숲 체험원'과 '아트센터'로 향했다. 핀란드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거쳐 가는 곳으로 학교 밖 또 하나의 교육과정이다.
연수단 일행은 이날 오전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에스푸(Espoo) 시의 '빌라 엘빅(Villa Elfvik) 숲 체험원'을 찾았다. 있는 그대로의 산교육 현장을 제공하는 곳이다. 개인 가옥으로 활용되던 이곳은 1985년 시의 매입과 함께 1991년부터 숲 체험원으로 문을 열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보이는 곳곳의 쓰러진 나무들은 정돈되지 않아 보였다. 쓰러져 죽어가는 모습까지도 자연 현상이어서 그대로 둔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버섯이 자라고, 각종 미생물이 서식하고, 땅의 거름이 되는 '순환의 가치'를 살린다는 것이었다.
이끼를 만져보고, 달팽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고 수확하는 체험으로 첫 코스를 맞았다. 성인의 키를 훌쩍 뛰어넘는 갈대밭에 둘러싸여 1명이 지날 수 있는 보행 목재데크를 통과했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갈대숲 소리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다와 들판, 철새들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도록 곳곳에 배치한 전망데크는 잠시나마 자연과 인간 사이의 공존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인공 시설물을 최대한 배제한, 있는 그대로의 풍광과 자연 요소를 살리려는 흔적이었다.
아이들 누구나 숲 체험원을 찾아 체험활동과 자연학교에 참여한다. 매년 3만여 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으며 이용료는 무료다. 이러한 숲 체험원이 핀란드 곳곳에 30여개가 있다.
숲 체험원에서 교사로 활동 중인 사라씨는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를 교육하고 있다”이라며 “다양한 체험을 통해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배워간다”고 말했다.
연수단 일행의 다음 행선지는 '아난탈로 아트센터(Annantalo Arts Centre)'. 1886년부터 초등학교 건물로 이용되다 지난 1987년 헬싱키 시에 의해 현재의 기능으로 재탄생됐다.
이곳에선 △6개의 유치원 프로그램과 초등학생을 위한 아트 코스(10시간) △중‧고생을 위한 문화 코스 등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넘어 △혁신 예술과 전시회,△이벤트 등의 행사도 열린다. 또 가족을 위한 예술 치료와 아이들을 위한 북카페, 페인팅, 세라믹스, 코믹스, 무언극 등 다양한 장르의 교육도 진행된다. 교사들을 위한 웹서비스도 제공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아이들의 예술적 재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숨겨진 끼를 발산하도록 하는 장이다.
헬싱키 아이들 누구나 한번쯤은 이 센터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이곳의 이용료도 역시 전부 무료지만, 사교육 성격이 아닌 심화 계발 차원의 일부 프로그램은 유료다. 예산은 문화교육부와 헬싱키시가 95% 수준을 지원하고, 나머지 기타 기관의 프로젝트 기금으로 충당된다.
매년 930개 코스에 걸쳐 1만1000시간의 수업이 진행되고 1만 명의 학생이 혜택을 본다. 연간 방문객은 3만여명에 달한다.
연수단 일행의 한 중등교사는 “우리는 이 같은 예술 교육을 대부분 사교육 시장에 맡기고 있다”며 “지자체가 대부분의 예산을 지원하는 아트센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부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