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담대출자 절반이 변동형 상품… 금리 인상에 '울상'

lin1303 2021. 3. 28. 20:43

금융당국 위험요인 점검 시작… 리스크 경감 상품 검토

 

[충청신문=]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으로 대출자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전체 대출자의 절반은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50.3%로 집계됐다.

 

변동금리 비중은 2016년 말 57%, 2018년 말 55% 등으로 매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이용하고 있어 금리 변동에 따른 상환 부담 증가 위험은 큰 상황이다.

 

저금리 장기화와 풍부한 유동성에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빠르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0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주담대 잔액은 733조3000억원에 달했다.

 

대전·세종·충남의 경우도 지난 1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이 36조4066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잔액(72조5198억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이 2019년 분석한 금리 상승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대출원금 3억원·만기 30년 차주 기준 월 상환액은 금리가 3.5%에서 1%포인트 상승 시 134만7000원에서 151만5000원으로 약 17만원 증가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변동금리 주담대 규모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자 위험요인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주재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미국 금리 상승세가 국내 금리와 동조화하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를 대비해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 리스크를 줄이는 대출상품 출시를 유도할 계획이며 이에 저금리 장기화에 실제 집행 건수가 적었던 금리상한형 대출(금리상승 폭을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 상품 활성화 등을 논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