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확진자 "내달 초 20만명 정점 진입 예상"

lin1303 2022. 2. 16. 18:03

확진자 5만명대서 9만명대로...위중증 급증 가능성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급증하면서 16일 신규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넘었다.

 

한 달 전 델타 변이 유행 당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3천∼4천명대로 집계됐으나,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뒤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매주 거의 배씩 증가하면서 10만명에 근접해 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9만443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이후 758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종전 최다 기록인 전날 5만7천175명의 1.6배 규모다.

 

특히 지난해 12월 1일 국내에서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오고, 이후 약 한달 반만인 1월 셋째주(1.16∼22)에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이 된 뒤로는 확진자수가 거의 매주 '더블링'(배로 증가)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1만명대를 기록했고 3주만인 이날 9만명대로 뛰어올랐다.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1월 셋째 주(1.16∼22) 5천159명, 1월 넷째 주(1.23∼29) 1만1천872명, 2월 첫째 주(1.30∼2.5) 2만2천655명, 2월 둘째 주(2.6∼12) 4만6천41명 등이다. 이달 13∼16일 최근 4일간은 일평균 6만4천526명으로 확진자 수가 더 늘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16일부터 이날까지 약 한 달간 나온 확진자 수는 86만4천895명으로, 지난 2년간 누적 확진자 155만2천851명의 55.7%를 차지한다.

 

국내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 이후인 최근 한달 간 나온 것이다.

 

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으로 유행 규모가 당분간 더 커지면서 내주 신규 확진자 수가 13만∼17만 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금과 같은 '더블링' 추이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번주 9만명대로 올라선 확진자수는 다음주 중반 십수만명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감염병 전문가들의 예상은 이보다 다소 많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 진단 체계가 잘 유지된다면 본격적으로 유행 정점에 접어드는 시기는 3월 초이고 감소까지는 그로부터 2∼3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며 "(3월 초) 20만 명 가까이 갈 수 있겠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PCR로 찾을 수 있는 환자 수가 17만∼20만 명까지 가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특히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늘린 탓에 '숨은 감염자' 역시 크게 늘었을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실제 확진자수는 집계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위중증 환자 수는 현재 300명대 초반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확진자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시차를 두고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당국은 감염시 위중증률과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달 첫째 주 9.2%에서 둘째 주 11.7%로 올랐다.

 

이는 요양병원·시설, 노인시설과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 수가 늘면 사망자 수도 늘게 된다.

 

당국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을 2천655개까지 늘려둔 상태지만, 위중증 환자 폭증시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