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安, 총리 안한다…"당선인 뜻 펼치도록 좋은 분 찾으시라 했다"

lin1303 2022. 3. 30. 17:18

"내각 참여 않는게 당선인 부담 더는 것…지방선거 출마 생각 없다"
"당 지지기반 확대·정권 안정에 공헌할 바 많아" 당내 역할론 자임

 

[충청신문=서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변수로 거론됐던 '안철수 카드'가 소멸하면서 윤 당선인의 막판 총리 인선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의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총리 후보자를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제가 직접 총리를 맡기보다는 오히려 당선인께서 뜻을 펼칠 수 있게, 본인이 정말 국정 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국무총리를 맡아달라고 제안을 했었느냐'는 질문엔 "제가 어제 면담 요청을 해서 먼저 (하지 않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아마도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서, 먼저 저한테 (총리를 하겠느냐고) 물어보기 전에 제가 먼저 제 의사를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과의 독대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와 관련해선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다"면서도 "(제 결정을) 이해하신다고 하고, 새로 또 고민하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안 위원장은 새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됐다. 대선 전 단일화 당시 윤 당선인과 공동정부 구성·운영을 약속한 데 따라 안 위원장이 인수위원장을 맡아 집권 후 밑그림을 그린 뒤 국무총리로 직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안 위원장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대선까지 연이어 치르면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또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역할론을 자임했다.

 

안 위원장은 "당 개혁의 가장 큰힘은 바로 국민"이라며 "현재 민심이 양쪽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는 게 객관적 사실이다. 이런 부분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일을 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 현재 인수위원장 겸 코로나특위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의전용이 아니라 실무형 위원장을 맡게 돼 훨씬 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