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수사 내 손안에 있소이다!

lin1303 2011. 9. 1. 21:21

충남청 최용복 경위, 범죄현장 조사기법 국내 최초 이학박사 학취득

 

미국 드라마 CSI를 보면 범죄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증거사진을 촬영하고 이를 분석해 범인검거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다. 바로 Crime Scene Investigator(범죄현장 조사 전문가)들이다.

범죄현장 조사 보존 분야는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과학수사의 전문화된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사법환 경변화에 따라 그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국내에서 걸음마 단계인 범죄현장 조사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범죄현장에 접목시켜 사법환 경변화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이 잃고 있는 가운데 현직과학수사요원에 의해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그 주인공은 충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에 근무하는 최용복 경위(58년생)로 최 경위는 현직 과학수사요원으로는 국내 최초로 ‘합성가죽과 폴리우레탄 표면처리 목재에서의 잠재지문 현출 및 부분지문 합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2011. 8. 25. 충남대학교 대학원) 이는 현직 경찰관조차 생소한 분야이다.

최경 위는 지난 2007년부터 과학수사계 근무를 시작하며 뒤늦게 과학수사의 매력에 푹 빠져 시작한 공부가 범죄현장 증거사진이라는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리게 했다.

최 경위는 기존에 사용 중인 디지털카메라의 가시광선뿐만 아니라 비가시광선, (즉 적외선과 자외선)을 이용한 증거사진 촬영기법을 연구하여 석사학위를 받았고, 이를 발판으로 부분지문 등에 대한 사진촬영을 하여 합성, 하나의 완전한 지문을 구현하는 기법 등을 연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 예로 기존 디지털 카메라로 현장지문을 촬영하면 배경이 남아 있어 분석이 어렵지만 적외선 촬영을 하면 백지위에 지문을 찍은 것처럼 배경 이미지가 없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 카메라에 대한 지식을 기초부터 배우다 보니 이제는 카메라를 자신이 필요한 용도로 개조해 사용할 정도로 전문가가 되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최 경위는 지역 사진작가들로 구성된 사진동호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어 그가 찍는 접사 사진은 직원들 사이에서 수작으로 꼽힐 정도로 입소문이 나 있다.

또 남들이 가지 않는 남다른 길을 선택한 최 경위는 범죄현장 사진촬영기법 및 보존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는 전국을 통틀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이며, 최 경위가 이 같은 분야를 연구하는데 참고로 삼고 지도를 받을 만한 국내서적이나 전문가가 없어 외국서적을 뒤적이고 인터넷을 통해 나름대로 관련 정보 하나하나를 퍼즐 맞추듯 꿰맞춰 가며 공부를 계속했다.

최경 위는 “어렵게 시작한 공부이기 때문에 더욱더 애착을 갖고 중간에 포기할 수 없었다“며 “국내에 관련 자료가 부족해 외국 학회를 쫓아다니며 자료를 얻기도 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기보다는 현장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또 다른 길을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고 겸손해 했다.

지난 1985년부터 10여년을 논산경찰서 형사과에 근무한 베터랑 형사이기도 한 최경 위는 잠깐의 외도인 정보관 생활과 뒤늦은 과학수사계 근무에도 불구하고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과학수사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학문탐구에 주력해 오고 있어 대한민국 경찰의 과학수사가 세계 수준을 넘어 또 다른 발전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