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수첩] 자가검진키트만 믿으면 낭패

lin1303 2022. 3. 9. 18:29

                                                            (임규모 세종취재본부장)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일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검사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사 체계는 허술 그 자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동거가족은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는다. 반면 밀접접촉자는 다소 정확도가 떨어지는 자가검진키트 검사로 일관,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가족 모임 후 누군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동거가족은 PCR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같은 장소인 한 집안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는 자가검진키트 검사만 받는다. 모순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자가검진키트 검사에 대한 신뢰성으로 이를 전적으로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실제 A씨는 동거가족 3명 중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 전 집에 온 딸과 손자 2명이 밀접접촉자가 됐다.

 

검사 결과 동거가족 2명은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동거가족이 아닌 한 유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황당한 것은 이때부터다. 이들은 밀접접촉자로 집에서 실시한 자가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 아무런 증상도 없었다.

 

그동안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했던 이들 가족은 진료소를 찾아 재차 자가검진키트 검사를 받았다. 역시 음성으로 나왔다. 미심쩍었던 이들 가족은 이번에는 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는 충격 그 자체였다. 두 번에 걸친 자가검진키트 검사에서도 이상이 없었으나 이번에 한 유아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검사는 모두 당일 이루어진 것으로 결과는 정 반대였다.

 

신빙성이 떨어지는 대목이다. 만약 두 번에 걸친 자가검진키트 검사만을 믿고 있었다면 더 많은 확진은 물론 큰 낭패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또 있을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이라면 확진 예방을 위해서라도 PCR 검사를 꼭 받았으면 한다. 밀접접촉자에 대한 허술한 검사체계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