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공주시, 대형 금융 다단계 사고 발생

lin1303 2021. 5. 31. 20:14

피해자 수백명... 피해금액 수백억

[충청신문=] 공주에서 수백억원대의 대형 금융 다단계 사고가 터졌다. 피해자만 400명대에 이른다.

 

경찰이 수사에 나설 경우 공주뿐 아니라 전국 단위의 대규모 금융사기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A씨(공주시·57·여)는 지난해 4월 N회사 본부장이라는 지인 B씨(여)로부터 놀라운 제안을 받았다.

 

N회사의 오피스텔·한옥마을·리조트 등 부동산 분양사업에 투자하면 월 10%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연간 2% 안팎인 현재의 은행 금리를 놓고 볼 때 50배나 되는 어마어마한 수익이었다.

 

A씨가 속는 셈 치고 일단 1000만원을 맡기자 한 달 후 실제 10%에 가까운 90여만원의 이자가 통장에 꽂혔다. A씨는 이어 총 1억 4000만원을 밀어 넣는 한편, 언니와 오빠 등 가족까지 끌어들여 투자케 했다.

 

소문이 퍼지며 다단계로 소개가 이뤄지자 50대~60대 전후의 주부와 은퇴한 직장인 등이 적금을 깨고 대출까지 받는 등 투자가 줄을 이었다.

 

A씨는 “N회사가 공주를 강남과 강북 두 그룹으로 나눠 관리했는데 실제 강북쪽에서만 180명의 투자자들이 단톡방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고 확인해주는 한편 “투자자들이 공주에서만 강남북 합치면 400명대에 이르고, 금액도 개인당 수천만원에서 수억대에 달할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계약서조차 쓰지 않았다. 일부가 받은 계약서나 차용증은 부실했고, 출처와 개념조차 불투명한 ‘△△△게임거래소 투자’라는 명칭이 남발됐다. 이자 일부는 듣도 보도 못한 ‘OO코인’으로 지급됐다.

 

취재진이 투자자에게 계약내용의 뜻을 묻자 “모른다. 그냥 믿고 맡겼다”는 답이 돌아왔다.

 

N회사의 부동산 개발 추진 상황과 실체 및 규모, 분양현황 등을 아는 투자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변 투자자들에게 ‘사기 같다’는 사실을 알리자 단톡방에 불이 났다”며 “피해자들이 아우성 치길래 부랴부랴 자금회수를 위해 B본부장에게 연락했으나 이미 잠적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실신해 병원에 실려 간 여성과 ‘남편이 죽일 것 같아 두렵다’는 얘기 등이 단톡방에 넘쳐났다”고도 했다.

 

뒤늦게 피해자들이 경기도 연천의 N회사 본사에 쫓아갔으나 사무실은 1명의 직원조차 없는 유령건물이었다.

 

취재진이 N회사 본사 및 담당 상무와 B본부장에게 전화를 했으나 모두 받지 않았고, 문자도 남겼지만 응답이 없었다.

 

최근 회사대표 C씨가 회원들에게 사과문을 보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한 게 전부다.

 

그렇지만 정상화 방안은 물론, 원리금 환불 등 구체적인 자구 계획에 대해서는 오리무중이다.

 

A씨와 투자자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N회사를 곧 경찰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