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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통령은 국민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만든다

lin1303 2022. 3. 2. 18:37

                                                 (최원찬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 선거안내요원)

 

새해가 밝은 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남부지방에는 삼월의 꽃 동백꽃, 유채꽃, 수선화 그리고 매화가 겨울을 밀어내며 활짝 피어나고 있다. 그리고 대통령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누군가 말하지 않았던가. 정말 절묘한 조화다.

 

대통령선거가 다가오면서 주변에서 “뽑고 싶은 사람이 없어, 뽑을 사람이 없어, 뽑을 사람도 없는데 그냥 투표 안 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나 역시 후보자들이 검증이라는 명목으로 서로를 깎아 내리고 헐뜯는 소리를 들으면 투표할 기분이 싹 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중한 한 표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주어진 이 한 표, 너무나 당연하고 쉽게 얻어진 것이라고 해서 아무렇지 않게 포기해도 되는 것일까? 여성의 참정권이 인정되기까지 영국에서는 약 30년, 프랑스에서는 무려 15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수십, 수백 년 동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바치고 투쟁을 해서 이뤄진 결과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제정된 헌법에서 만 21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을 부여했다. 이로써 최소한 투표로 차별받는 서러움은 없었기에 투표권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억하자. 내가 가진 이 한 표를 위해 누군가는 목숨을 바쳤고, 누군가는 끝내 갖지 못한 소중한 권리였음을...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관심 없다. 모르겠다. 그들만의 세상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내가 다니는 회사의 근무조건, 내 동생의 아르바이트 시급, 내 부모님의 건강과 복지 등 생활전반의 모든 것이 결코 정치를 떠나서 결정될 수 없다.

 

이렇게 정치는 우리 생활에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럼 내가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선거일에 투표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국민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이 만든다.” 어느 드라마의 주인공이 한 말이다. 국민은 투표권을 행사할 때 진정한 유권자가 된다. 권리 위에 잠자지 말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그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후보자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며 어느 후보의 공약이 나와 가족의 삶에 꿈과 희망을 실어주는지 생각해보자. 그리고 민주시민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내가 행사한 한 표가 나와 가족을 넘어 우리 사회에 큰 힘이 되는 긍정적 나비효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