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산품 부모·외래품 학생

lin1303 2011. 6. 27. 22:16

뉴스관리자기자2011.06.27 18:20:41

연일 내려쪼이는 태양아래 학자금 마련에 노심초사하는 부모들을 대신해 등록금 인하를 주장하며 고군분투 하는 학생들을 바라볼 때면 기특함과 함께 밝은 국가의 미래를 보는 듯 하다.

하지만 시위 현장을 뉴스로 보던 국민들은 학생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간혹 시위를 하는 대학생들이 입거나 소지하고 있는 해외 고가 브랜드를 알아보고 구매를 조르는 어린자녀들에 의해 분쟁 아닌 작은 분쟁을 겪기도 한다.

 

좋은 물건을 소지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은 원시시대부터 아니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욕구이겠지만, 부모님들의 학비부담을 덜어주려는 진정한 효도를 선행하려면 외국산 고가 브랜드구매 사용을 한번쯤은 깊이 생각 해봐야 한다.

 

해외 고가 브랜드의 대부분은 세계 경제를 손에 쥐고 흔드는 다국적기업이 만드는 것으로 젊은 층의 사치심 과 허영심을 유발하기 위해 만든 물건이 대다수 이며 본래 목적보다는 사람들의 기대심리 와 허영심리를 최대한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명품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들 간의 사이에 빈부격차와 괴리감을 느끼게 해주는 물건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다수로 자신을 과시하는 ‘사치품’으로 전락되고 있다.

 

반값 등록금을 요구하며 시위중인 대학생들은 다국적기업이 만든 양담배를 대부분 즐겨 피우고 있다. 국산 담배보다 양담배를 선호하는 질문에는 “국산담배는 왠지 촌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라 안 피운다”는 대답과 “글로벌한 시대에 국산을 주장하는 자체가 논리에 맞지 않고 지금 시대가 언제인데 그런 낡은 주장을 하느냐”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나타내기 일쑤이다.

 

이러한 엉뚱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식들의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애쓰는 부모들은 그들이 주장하는 촌스런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자식을 생각하며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 허리띠를 졸라매고 논고랑이나 밭을 매며 국산품인 농산물을 만들거나 직장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속에서 치미는 분노를 겨우 삭이며 오로지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모든 것을 묵묵히 참아내고 있는 낡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우리는 대부분 ‘국산 부모님’들이다.

 

다소 미흡하지만 정부나 각 대학마다 반값 등록금에 대한 주장에 공감. 해법을 제시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의 논리로 보면 반값등록금이 실현되고 나면 남는 돈을 가지고 해외 고가 브랜드나 글로벌하게 세계적인 상품을 소비한다는 논리와 무엇이 다른지 알 수가 없다.

 

취재시 여러 대학의 켐퍼스내 매점에서 판매되는 외국산담배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80~90%를 차지한다는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해외 상품을 선호하고 구매한다는 사실과 치솟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값싼 고된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명품을 선호하는 일부 학생들의 의식에 국산품 부모의 한 사람으로써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교육본연의 자세를 망각하고 외적사업에 치중하는 잘못된 일부 사학재단의 강력한 제도적 장치마련과 함께 반값 등록금 대책후 국산보다는 해외 고가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부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의 기본 의식구조도 바르게 정립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세종.연기 임규모기자